안드로이드 앱, 폰에 넣어봐야 아는 것 넷
2026년 8월 18일
* 안드로이드 앱 이야기입니다.
코드를 못 읽는 디자이너가 앱을 스무 개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개발자가 아니어도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코드를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해요. 디자이너고, 개발을 따로 배운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두 달 동안 앱을 스무 개 가까이 만들었고, 그중 네 개는 지난주에 구글 플레이에 올렸습니다. 셋은 지금 받을 수 있고 하나는 검토 중이고요.
심지어 디자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번개셈이라는 어린이 사칙연산 앱은 APK를 네 번이나 다시 만들어서 폰에 설치했습니다. 컴퓨터 화면에서는 다 잘 되는데, 폰에 넣으면 매번 다른 문제가 하나씩 튀어나왔습니다. 네 번 다 같은 종류였고 넷 다 컴퓨터 화면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상태 표시줄 아이콘이 안 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폰 화면 맨 위에는 시계, 배터리, 와이파이 아이콘이 있습니다. 상태 표시줄이라고 부릅니다.
번개셈은 위쪽 배경이 어두워서 아이콘이 흰색이어야 잘 보입니다. 그런데 검은색으로 나와서 시계도 배터리도 안 보였어요.
클로드 코드로 세 번 고쳤는데 세 번 다 그대로더군요.
'이게 안 되나? 안 될 리가 없는데.'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다른 앱으로 나갔다 돌아왔는데, 그 순간 아이콘이 흰색으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처음 켜면 검정, 다른 앱에 갔다 오면 흰색.
그 한 줄을 적어서 보냈더니 30초 만에 원인이 나왔습니다.
돌아왔을 때 흰색이라는 건 고친 코드가 제대로 돌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코드가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앱이 처음 켜질 때만 다른 무언가가 설정을 덮어쓰고 있었던 겁니다.
처음 켤 때만 나오는 화면은 하나뿐입니다. 로고가 잠깐 뜨는 시작 화면이요.
거기에 있었습니다. 시작 화면이 앱 위에 겹쳐 보이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창으로 뜨는데, 그 창이 상태 표시줄 색을 자기 기본값으로 바꿔놓고 사라지면서 되돌려놓지 않았던 겁니다.
그 뒤로는 "안 돼요" 대신 "언제 다르게 되는지"를 적어서 보냅니다. 처음 켤 때와 다시 들어왔을 때, 밝은 모드와 어두운 모드, 몇 초 뒤에 바뀌는지.
뒤로가기 한 번에 앱이 닫혔습니다
앱은 뒤로가기를 두 번 눌러야 꺼지게 만들어뒀습니다. 한 번 누르면 "한 번 더 누르면 종료됩니다" 하고 안내가 뜨고요.
그런데 폰에서는 한 번만 눌러도 바로 닫혔습니다.
안드로이드가 바뀐 탓입니다. 요즘 안드로이드에는 '예측형 뒤로가기'라는 게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예전 방식으로 만든 뒤로가기 코드는 무시됩니다.
오류가 나지도, 경고가 뜨지도 않습니다. 그냥 안 돌아가요. 개발 화면에서 멀쩡해 보였던 이유가 그겁니다.
아이콘 가장자리가 잘렸습니다
홈 화면에 깔린 앱 아이콘의 가장자리가 잘려 보이더군요.
안드로이드는 제조사나 설정에 따라 아이콘을 동그랗게도, 네모나게도, 모서리만 둥글게도 보여줍니다. 그래서 앱 아이콘은 가장자리 여백을 넉넉히 두고 그려야 합니다.
아이콘을 얼마나 키워야 하는지는 아직도 감을 잡는 중이에요. 초반에는 비율과 여백을 계속 바꿔봤고, 그러다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꽉 채워버린 적도 있습니다.
제목이 시계에 붙었습니다
앱 제목이 화면 맨 위 시계와 거의 붙어서 나왔어요.
요즘 안드로이드는 앱 화면을 끝까지 꽉 채워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시계가 있는 위쪽을 시스템이 알아서 비워뒀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앱이 직접 계산해서 비워야 합니다.
컴퓨터 화면에서는 깔끔했는데, 폰에서는 제목이 상태 표시줄 바로 밑에 붙어 답답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이 넷부터 봅니다
넷 다 코드는 제대로 돌고 있었습니다. 새 앱을 만들면 APK를 깔고 나서 가장 먼저 이 넷을 봐요.
| 볼 것 | 어떻게 |
|---|---|
| 상태 표시줄 | 시계와 배터리가 보이는지. 껐다가 다시 켜서 한 번 더 |
| 뒤로가기 | 한 번 눌렀을 때 안내가 뜨는지 |
| 아이콘 | 홈 화면에 깔아놓고 가장자리가 잘리는지 |
| 위쪽 여백 | 제목이 시계에 붙지 않는지 |
다음 글에서는 앱을 다 만들고 나서 스토어에 올리기까지, 코드가 아니라 서류와 설정 쪽에서 막혔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