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치패드

점심 내기, 뭘로 뽑을까


점심 내기에서 "내가 아무나 고를게"가 나오면 꼭 누가 토를 답니다. 네가 고르면 그게 뽑기냐고요.

맞는 말이긴 합니다. 아무렇게나 고르라고 해도 사람 손은 버릇대로 갑니다. 1부터 10까지 중 아무 숫자나 대보라면 대답이 몇 개에 쏠리고, 목록에서는 맨 앞과 맨 뒤를 피해요. 그래서 뽑기 도구가 있는 거고요.

뭘로 뽑을지는 뽑을 게 뭐냐에 따라 갈립니다.

뽑을 것도구
커피 사올 사람룰렛
여러 명에게 하나씩 나눠주기사다리
발표 순서, 청소 당번 차례순서 섞기
둘 중 하나동전
숫자주사위

사다리는 위에 사람, 아래에 결과를 놓고 짝을 짓는 물건입니다. 사람 수와 결과 수가 맞을 때 쓰는 거라, 하나만 고르면 되는 자리에 사다리를 그리면 아래 칸을 억지로 채우게 됩니다. 그때는 룰렛이 편해요.

사다리 타다 제자리로 돌아와도 정상입니다

가로줄을 잔뜩 타고 내려갔는데 출발한 자리가 나오는 수가 있습니다. 조작 아니냐는 말이 꼭 나오는데, 종이에 그리는 진짜 사다리에서도 똑같이 생기는 일이고 확률도 낮지 않아요. 그것도 결과입니다. 다시 뽑자고 하면 진 사람이 안 웃어요.

앞이 세 번 나왔으니 이번엔 뒤, 는 아닙니다

동전은 앞의 결과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세 번 연속 앞이었어도 네 번째는 그대로 반반이에요. "이제 나올 때가 됐다"는 뽑기 자리에서 제일 흔한 착각이라, 이걸로 판을 다시 짜자는 말이 나오면 동전 편을 들어주면 됩니다.

결과를 다듬는 도구는 재미가 없습니다

뽑기 도구 중에 같은 사람이 연달아 걸리지 않게 "적당히 골고루" 빼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배려처럼 보이는데, 결과에 손을 대는 도구라는 걸 아는 순간 진 사람이 승복을 안 합니다. 뽑기의 맛은 아무도 못 건드린다는 데서 나와요.

사다리, 룰렛, 순서 섞기, 주사위, 동전 다섯 가지가 다 있습니다. 결과는 안 다듬고, 다시 눌러도 앞의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 뽑아요. 사다리는 선이 내려가는 게 보이고 룰렛은 돌다가 멈춥니다. 지는 사람도 화면을 같이 봤으니 커피는 사러 가야 합니다.

→ 사다리에 이름 넣고 돌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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